추억1 기억의 문을 열다 난 항상 궁금했다.너와 나의 교집합이었던 시간과 기억은 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생각했다. 아무도 가져가는 사람 없이 덩그러니 놓여지는 그것이, 그 자리에 남아있으니 미련이라는 게 생기는 게 아니냐고.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니어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그것 때문이니둘 중 누군가가 갈무리해서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땐 어리고 아파서그것에 대해서까지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우리의 교집합에게서 손을 떼는 것이 '헤어짐'이라는 걸그때의 나도 알고 있었고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음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게 쓸쓸해 보여 한 번씩 찾아가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자주 찾아가면 가는 길이 익숙해질까 오래 머무르면 길이 다져질까 노파심에 아주 가끔씩만 조심조심.그러다 기억에서 잊혀지면, 다시.. 2024.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