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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결혼2

기억의 문을 열다 난 항상 궁금했다.너와 나의 교집합이었던 시간과 기억은 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생각했다. 아무도 가져가는 사람 없이 덩그러니 놓여지는 그것이, 그 자리에 남아있으니 미련이라는 게 생기는 게 아니냐고.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니어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그것 때문이니둘 중 누군가가 갈무리해서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땐 어리고 아파서그것에 대해서까지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우리의 교집합에게서 손을 떼는 것이 '헤어짐'이라는 걸그때의 나도 알고 있었고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음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게 쓸쓸해 보여 한 번씩 찾아가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자주 찾아가면 가는 길이 익숙해질까 오래 머무르면 길이 다져질까 노파심에 아주 가끔씩만 조심조심.​그러다 기억에서 잊혀지면, 다시.. 2024. 11. 21.
사랑에 관한 흔한 오해 사랑이라는 단순한 단어를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은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혹은 사랑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가 담겨있거나, 담았거나. 사랑에 관한 흔한 오해는 미련이나 아쉬움, 설렘, 호감그 밖의 많은 감정과 느낌을사랑으로 착각하는데 있다. 이것들이 왜 사랑이 아닌지는, 활자를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랑이었다면진작 사람들은 미련을 사랑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호감이 사랑으로 바뀔 수는 있지만 호감은 그대로 호감이고호감이 사랑이 아닌 이유는단어 그대로 '호감'이 '사랑'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련, 아쉬움, 떨림이나 설렘, 호감과 호기심, 열정이나 성적 매력은 쉽게 사랑으로 변할 수 있겠지만사랑이 지속되기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호감이나 상대를 향한 열정이 사랑과 동.. 2024. 11. 20.